정부가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외 노마스크’ 등의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가도 ‘백신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백신접종자와 일행에게 이달말까지 평일 점심 뷔페 가격을 50% 할인 제공한다. 밀레니얼 힐튼 서울 관계자는 “5월에 이어 6월도 벌써 예약이 마감됐다”며 “일상을 회복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가신 분들을 축하하기 위해 소소하게 준비한 프로모션이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힐튼 서울은 7, 8월에도 할인 폭을 좁혀서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 호텔에 투숙하는 백신 접종자에게 객실당 최대 성인 2인, 어린이 2인 조식 무료 제공 바우처를 발행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대형 사우나 파라곤스파는 오는 9월말까지 8000원인 목욕 요금을 20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2일 이용객 151명 중 15명이 혜택을 받았다. 파라곤스파 관계자는 “1차 접종을 신청해 놓은 손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접종이 본격화하는 다음주가 되면 혜택받는 손님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넘게 영업하고 있는 파라곤스파가 가격 할인 행사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관계자는 “밥은 안 먹을 수 없지만, 목욕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입어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영업도 안 되는데 이렇게 깎아줘도 되냐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도 전국 크로커다일레이디 매장에서 백신접종자에게 최대 4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백신 접종을 예약한 소비자도 대상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주고객층이 시니어인 우리 브랜드도 집단면역을 빨리 달성하는 데 작게나마 노력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는 7일까지였던 행사 기간을 이달말까지 연장하고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으로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표 멀티플렉스 3사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함께 이겨내요!’ 캠페인을 통해 이달말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나 확인서를 소지한 관객에게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차 접종만 받아도 일반 관람료의 절반 미만 수준인 5000∼6000원에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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