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정부에 ‘입장객 확대·취식 허용’ 요청

입력 2021-06-03 17:30
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해 4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 경기장 더그아웃 담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코로나19 OUT(아웃)’ 팻말이 부착됐다.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에 놓인 프로야구 산업을 살리기 위해 관객 입장 확대와 취식 허용을 정부에 요청했다.

KBO는 3일 “정지택 총재가 전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KBO리그 위기 극복 요청서’를 전달했다”며 “정 총재는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에도 같은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황 장관에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야구장 관중석 입장 제한으로 프로야구는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야구장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 위기 극복, 경기장과 인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 코로나19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의 활력 충전 등을 위해 관람 인원 비율을 확대하고 장내 취식을 허용하는 방역 정책 완화를 건의했다.

KBO는 지난해 리그 매출이 2019년보다 1110억원(38%)이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구단마다 111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관중석을 제한적으로 개방한 올해에도 수익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장 안팎의 소상공인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의 경우 80개 매장 중 25개만 영업되고 있다. 최근 10개월 매출이 400만원인 식당 한 곳의 사례도 알려졌다. 정 총재는 10개 구단, 야구장 안팎 소상공인의 이런 고충을 정부에 설명했다.

정 총재와 KBO 사무국은 감염병 전파에서 실외 시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놀이공원의 경우 실내외 구분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입장 인원 제한이 없고 1.5단계에서 50%, 2단계에서 3분의 1까지 허용되는 점을 들어 야구장에도 관람 인원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철저한 내부 환기와 방역 지침 준수로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관중 수용 기준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