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어·수학, 공통과목 어렵고 선택과목 쉬웠다

입력 2021-06-03 17:26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이 까다롭고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선택에 따른 유·불리 논란을 줄이려는 출제 당국의 의도가 6월 모의평가에서 좀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BS 연계율이 낮아진 영어 영역도 절대평가지만 녹록치 않을 수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가 3일 전국 2062개 고교와 413개 지정학원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6월과 9월 두 차례 진행하는 모의평가는 11월 본수능 리허설격인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가늠하고, 평가원도 수험생들의 학습 수준을 파악해 수능 난이도에 반영하는 시험이다.

최대 관심은 올해 수능에서 처음 시도되는 ‘문·이과 공통’ 국어·수학 영역이었다.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변경됐다. 문·이과 구분 없이 학생들이 선택해서 치른다.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특징은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쉽게 출제했다는 점이다.

국어는 공통과목으로 독서·문학을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종로학원은 “기존 독서파트에서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특정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지문 내용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문학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한 것으로 봤다. 선택과목 중에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수학도 공통과목 변별력이 높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수학은 공통과목으로 수학Ⅰ·수학Ⅱ, 선택과목으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로 구성돼 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공통과목은 지난해 이과생들이 주로 치른 가형보다 약간 어려웠다. 선택과목(미적분)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문과생들이 주로 치른 나형과 비교해보면 공통과목은 “매우 어려웠다”고 봤다. 확률과 통계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의 난도가 선택과목의 난도보다 높아 문과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문·이과 유불리는 이번 시험에서도 발생이 불가피해 보인다. 재수생까지 가세한 시험이므로 고3 문과 재학생들은 3, 4월 교육청 학력평가보다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어도 까다로웠다. EBS 연계율을 70%에서 50%로(실제 6월 모의평가 51.1%) 줄이고 간접 연계 방식(비슷한 소재 활용)으로 전환해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영어 1등급이 12.66%였는데 6월 모의평가에선 절반 이하인 5~6%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EBS 직접 연계를 않고 간접 연계 문항을 출제한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수험생들이 한 번 읽어 보았던 익숙한 지문이 없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