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2.5% 반등했다. 증시가 연초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 순익은 급증하며 2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23.20포인트) 오른 3247.43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째 강세를 지속했다. 장중에는 3258.50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0일의 장중 고점(3255.90)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3188.73에서 이달 1일 3203.92로 올라선 지수가 4거래일째 3200대를 유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코스피가 3200대에 머문 기간은 하루이틀에 불과했다.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500억원, 240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은 기관 전체 순매수의 4분의 1인 1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세는 전기·전자 업종에 강하게 몰렸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5%, 2.4% 오르는 등 관련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3.2% 올랐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공매도 재개 후 전날까지 한 달 간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주가와의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0.2% 하락했지만 0.9% 오른 이날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과거(2020년 3월 6542억원)보다 늘기는 했지만 그동안 전체 거래대금이 2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7%로 4% 중반이던 이전보다 약 40% 감소했다.
공매도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LG화학(-13.4%) 삼성SDI(-6.6%)를 제외하고는 낙폭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두 번째로 많은 공매도대금이 몰린 HMM(20.5%)을 비롯해 현대차(12.3%) 카카오(11.9%)는 크게 올랐다. 낙폭이 작은 편인 삼성전자(-0.9%) SK이노베이션(-1.3%)은 이날 모두 2%대 상승을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98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870억원(11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2조1565억원)보다도 27.9% 늘었다.
증시 활황과 주식투자 열풍 영향으로 수수료수익이 8959억원(24.5%), 자기매매손익이 4047억원(59.8%) 늘었다. 수수료 중에서도 수탁수수료가 6689억원(36.1%) 증가한 2조521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가 직접 주식을 굴려 낸 이익은 8516억원으로 5152억원(153.2%) 증가했다. 채권 매매 이익은 4196억원으로 414.8% 늘었다.
금감원은 “2020년 이후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중 IB(기업자금조달 중개)와 자산관리 부문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 이탈 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