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얀센 백신을 비롯한 모든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지속기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부는 추가 접종 여부는 물론 교차접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해 묻자 “얀센 백신은 물론이고 현재까지 긴급사용 또는 정식 승인받은 백신들의 경우 개발 및 사용 기간이 그리 긴 기간이 아니었기에 항체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그럼에도 일단 백신 접종 후 6개월 이상 항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확인했다”며 “이는 6개월까지만 지속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향후 시간이 지나서 추가적으로 중화항체나 결합항체 등 방어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확인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따라서 추가 접종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1회 접종과 화이자 2회 접종에 대한 교차접종 연구는 진행되고 있고, 교차 접종과 추가 접종 여부와 관련된 연구는 기획해 아마 예상하기로는 다음 주께 예산이 확보되면 좀 더 자세한 프로토콜을 확정지어 전문 기관·연구자들을 통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내지는 어느 시점에 희망하는 대로 국산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면 추가 접종과 관련해서 확인해야 될 여러 상황들, 즉 추가 접종의 여부 뿐만 아니라 추가 접종할 백신의 조성과 교차 접종의 가능성까지도 모두 염두에 두고 연구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순차 이뤄지고 있다. 두 백신 모두 2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1회만 맞으면 되는 얀센 백신은 오는 10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물량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8시간 만에 동이 났다.
임상시험에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는 66% 이상, 중증예방 효과는 85%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주에 64%, 브라질 변이주에 68.1% 효과가 있어 다른 백신보다 더 나은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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