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창업주 조만호 대표 사임 “1000억 주식 임직원에”

입력 2021-06-03 16:01 수정 2021-06-03 16:10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창업해 20년간 이끌어온 조만호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3일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조 대표는 “무신사는 백화점과 대기업 위주였던 패션 유통 산업 구조에서 중소 브랜드들이 큰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서비스를 이어가 주길 바란다”며 임직원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관계사 구성원, 곧 합류할 분들에게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여성 회원들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현대카드와 함께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에서 카드를 잡는 손 형태가 특정 성별 차별과 혐오 상징 이미지를 연상케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해당 이미지를 모두 삭제 조치한 바 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여성 회원에게만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남성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무신사와 현대카드의 콜라보 이벤트 광고 포스터 손모양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며 비난을 받았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