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예방접종 참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광주시는 “1차 기준 접종자가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현재 1차 접종자는 20만9747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4.1%에 달했다. 전국 평균 13.1%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접종률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시민은 7만424명이다.
광주지역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치료병원, 노인시설 등은 90%를 웃도는 접종률을 달성했다.
전남지역 접종률은 더 높다. 2일 하루에만 2만270명이 접종을 마친 결과 1차 기준 누적 38만1029명으로 20.5%를 기록했다. 2차 접종을 마친 도민은 14만7271명이다.
전체 22개 시·군은 물론 전국 240여 개 지자체 중 화순군의 백신 접종률은 전국 최고다. 현재까지 전체 군민 6만2500여 명 가운데 28.8%를 웃도는 1만8000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접종 대상 18세 이상 인구비율로 따지면 무려 35%에 육박하는 수치다. 2차 접종까지 받은 군민은 1만100여 명으로 16.2%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화순군은 보건소에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를 이원화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군은 우선 백신 수급 관리와 의료 인력·접종센터 운영·접종자 직접 관리 등은 보건소가 총괄하도록 했다.
하지만 접종자 교통편의 제공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은 총무과에서 전담하는 등 부서별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해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관내 한 전세버스 업체는 인건비 등 최소 비용만 받고 각 마을과 접종센터를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지속해서 운행해 힘을 보탰다.
이장, 반장, 부녀회장 등과 구축한 민관 협력체계도 큰 몫을 했다. 이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주민들을 찾아가 접종을 권유하고 이후에는 일일이 가정을 방문을 통해 이상 반응을 꼼꼼히 확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혜택을 더 늘려 일선 시·군의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2차 접종을 마치면 현재 경로당과 마을회관에서 식사까지만 허용되던 것을 앞으로는 직접 조리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종전처럼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한곳에 함께 모여 밥을 지어 나눠 먹을 수 있는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화순군 조형채 총무과장은 “일일이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설명한 뒤 접종 직후에도 가가호호 방문해 이상 반응을 살피고 이웃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까지 덜어준 것이 백신 접종률 제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