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KBO가 정부에 관중 입장 확대와 야구장 내 취식 허용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지택 KBO 총재는 2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야구장 관중 입장 제한으로 프로야구는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KBO리그 위기 극복 요청서’를 전했다.
정 총재는 지난해 KBO리그 매출이 2019년(2900억원)과 비교해 2020년 매출(1790억원)이 38%나 급감한 사실과 10개 구단 평균 손실액이 111억원이라는 점, 야구장 내부와 인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등을 언급하며 관람 인원 비율 확대를 요청했다.
정 총재와 KBO 사무국은 구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경기장 내 관람 인원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조정하고, 1단계 적용 시 입장 비율은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외 시설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인원 제한이 없는 등 야구장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가 적용된 놀이공원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또 야구장 관람석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경기장 내 취식이 일반 식당보다 안전하다는 전문가 의견과 함께 취식 허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KBO 사무국은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는 만큼 요청 사항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재는 이같은 내용을 기획재정부와 국무조정설에도 건의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