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의 한 숲에서 끔찍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달 3일 델리에 사는 여성 A씨가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사가르라는 남성과 만나기 위해 북부 하리아나주 팔왈을 방문했다가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1일 보도했다.
A씨는 사가르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가 서로 친구라고 칭하며 친해져 실제로 만나게 됐다. 사건 당일 A씨가 약속 장소인 팔왈에 도착했을 때 사가르는 자신의 친구 수십명과 함께 나왔다.
사가르와 친구들은 A씨를 보자마자 납치했고 인적이 드문 숲으로 끌고 가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 성폭행에 가담한 남성은 25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일당은 정신을 잃은 A씨를 고철이 버려진 인근 폐공장에 내버려 둔 채 떠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철을 줍기 위해 폐공장을 기웃거리던 고철 매매상도 나를 성폭행했다. 신고하면 목숨을 끊어놓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가르는 SNS를 통해 만난 피해 여성에게 친구라고 접근한 뒤 직접 만나 집으로 데려간다는 핑계를 대며 공범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다”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 증거를 통해 용의자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비하르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성이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전봇대에 묶인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 집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천막을 치러왔던 인부들이었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성폭행 및 살해 사건 이후 성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했다. 하지만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88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일부에선 종교·사회적 낙인이나 경찰·사법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신고하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