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가 29일 만에 문을 닫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부터 퇴출당하자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네티즌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CN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개설한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보좌관인 제이슨 밀러는 “블로그가 영구적으로 폐쇄됐다”며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존재감을 재구축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에 블로그는 그냥 보조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가면 그에게 기부할 것을 독려하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가 폐쇄된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관심’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방문 빈도 등을 보여주는 트래픽을 분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가 애완동물 입양 사이트 ‘펫 파인더’, 음식 조리법 사이트 ‘델리시’보다 저조하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는 개설 첫날 15만9000여건의 ’좋아요’ 등을 받았지만, 이런 수치는 얼마 지나지 않아 1만5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트위터 팔로워 8800만명, 페이스북 팔로워 3500만명이라는 숫자를 자랑하는 SNS 인플루언서였다. 글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개의 반응을 얻는 등 사실상 ‘SNS 정치’를 했었다.
그러나 대선 패배 이후 선거 조작을 주장하다 의회 난입사태를 조장한 책임론까지 대두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그의 계정을 정지하거나 영구 폐쇄했다.
페이스북의 독립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초 계정 폐쇄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하면서도 무기한 정지 조치가 부적절하다며 6개월 이내에 다른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일치하는 비례적 대응을 고려하는 결정을 페이스북에서 검토해 내놓도록 결정한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