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가 장갑 뚫고 손 물어” 中우한연구소 영상 ‘발칵’

입력 2021-06-03 07:02 수정 2021-06-03 09:47
2017년 12월 29일 중국 CCTV에 방영된 영상. 유튜브 캡처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라는 의혹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전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과학자들이 보호장치 없이 박쥐를 다루다 물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언론 등은 대만 매체를 인용해 WIV 연구진이 장갑이나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박쥐와 그의 배설물을 다루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년 12월 29일 중국중앙방송(CCTV)이 올린 것으로, 관련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영상에서 한 과학자는 “박쥐가 장갑을 뚫고 나를 물었다”며 “바늘로 잽을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 영상에는 박쥐에게 물린 부분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사진도 등장한다.

2017년 12월 29일 중국 CCTV에 방영된 영상. 유튜브 캡처

영상에서 연구진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는 모습이 나오자 진행자는 “부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연구진이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한다.

이 영상의 공개로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의 WIV라는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달 30일 CBS 방송에서 “코로나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증명해주는 정황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