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에 ‘깜짝 등장’ 박막례 할머니…무슨 사연?

입력 2021-06-03 02:24
뉴욕타임즈 패션 계정 캡처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에 소개됐다.

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코리아 그랜마’(Korea grandma)로 불리는 130만 유튜버 박막례(74) 할머니를 소개하며 한국의 ‘그레이네상스’ 현상을 다뤘다.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는 노년층을 뜻하는 그레이(grey)와 전성기를 뜻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의 합성어로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이 중요한 생산자·소비자로 떠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서 그레이네상스가 문화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50대 이상의 한국인들이 패션과 미용 산업을 포함한 국가 경제에서 주요 소비자와 생산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김유라씨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뉴욕타임즈에 “나한테 아름다움은 주름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며 “몇 년간 나를 젊게 만든 건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능력과 새로운 시도들”이라고 전했다.

손녀 김유라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번 미용 관련 콘텐츠를 다룬 것에 대해 “할머니가 유명하지 않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만큼 구독자 대부분이 우리 미용 팁을 따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미용 콘텐츠가)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의 사례도 소개됐다. 40년 이상 해외 패션계에 몸담았던 장명숙(69) 할머니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 Milannona’를 운영하며 패션·화장 팁과 더불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한국 사회에서 나이든 여성은 더는 여성이 아니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면서 “반드시 미용 팁을 따라 하지 않더라도 이들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자체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