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독립문 앞에서 욱일기를 불태우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앞서 대진연 일부 회원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불태우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2일 오후 3시쯤 대진연 회원 4명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욱일기에 불을 붙여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본 지배로부터 독립한 지 76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를 사용하도록 승인하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생들은 이런 일본 정부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화형식을 진행한다”며 “오늘 화형식을 시작으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진연 회원들은 시위 시작 5분 만에 화형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들의 시위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전날인 1일엔 다른 대진연 회원 3명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기습적으로 불태우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퍼포먼스에 앞서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하는데 왜 (우리는) 못하게 하는 건가.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 쓰는 전범기를 규탄하고 정부도 규탄한다”라며 인화성 물질을 욱일기에 뿌린 후 불을 붙였다.
이들이 불태운 깃발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도쿄올림픽과 일본 정부 강력 규탄한다’고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현장을 떠나려 했으나 인근에 있던 경찰 약 50명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모두 서울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해당 대진연 회원들은 유치장에서 현재 단식 투쟁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진연 측은 “애국 대학생 3명을 즉각 석방하라”며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대진연 관계자는 “일본이 도쿄올림픽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면서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과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불참’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적극적인 투쟁으로 반드시 (일본의 야욕을) 분쇄하겠다”고 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