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中 등교 인원 2배로… 저학년 교사 7일부터 접종

입력 2021-06-02 17:48
울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일 오전 해당 고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제한됐던 등교 인원을 두 배로 늘리는 등 2학기 전면 등교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등교로 증가할 위험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백신 접종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인데, 일단 이달 말까지는 고령자 접종이 우선순위에 자리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수도권 중학교의 저조한 등교율을 높이기 위해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의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종전엔 원칙적으로 전교생 3분의 1, 최대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었다. 더불어 거리두기 1~2단계에서 직업계 고등학교의 전면 등교도 가능토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의 등교 확대 방침은 오는 14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대책에서 콕 집어 언급된 수도권 중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공백을 가장 많이 겪었다. 초1~2와 고3은 이미 매일 등교를 하고 있고, 상당수 비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준이 느슨한 거리두기 1.5단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비수도권 중학교의 평균 등교율은 80.9%였는데 수도권 중학교에선 이 비율이 48.3%에 그쳤다. 수도권 초등학교 등교율(67.7%), 고등학교 등교율(67.2%)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관건은 등교 확대로 늘어날 접촉과 전파 위험성을 통제하는 일이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에서 학생 확진자는 이날 1명이 늘어 총 35명이 됐다. 서대문구 중학교 한 곳에서도 모두 4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여름방학에 학교 관련자 백신 접종으로 교내 전파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선제 PCR 이동검체팀을 계속 운영하는 등 기존 방역 조치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학교 정상화는 가정·사회의 공격적 회복을 뜻한다”며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력해 7월에 시작되는 교사·대입 수험생 접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별개로 만 30세 이상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접종은 오는 7일 시작한다.

다만 국내 예방접종 최우선 목표가 고위험군 보호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잔여 백신을 맞히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예비명단을 활용한 접종은 3일까지만 계속되며, 이후론 60~74세만 전화와 방문으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예비명단의 고령자가 모두 맞은 뒤에도 백신이 남을 경우엔 종전처럼 연령과 무관하게 네이버·카카오로 예약한다. 만 60~74세 사전예약률은 마감을 하루 앞둔 2일 74.8%까지 올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