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매달 100만을 넘어서면서 제주에서는 도민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하자는 안건이 제주도의회에 상정됐다. 전국에서 방문객이 모여 드는 곳인 만큼 제주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야 전국민이 안전할 수 있다는 취지다. 건의안은 1일 상임위를 통과해 오는 9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송창권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코로나19 국민 심리방역 및 안전한 관광지 조성을 위한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지원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건의안은 한 달에 100만명을 넘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상황에서 도민과 국민이 모두 안전한 ‘그린제주’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 지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의회 현역 의원 43명 가운데 15명이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여름 성수기가 오기도 전에 제주 한 달 입도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반 가까이 장기화 되자 답답함을 참지 못한 상춘객들이 해외 대체 여행지로 제주를 찾는 것이다.
지난 1월(46만8000명)전년 동기 40%에도 미치지 못 했던 입도객은 2월(79만3000명)들어 지난해 방문자(62만8000명)를 26%나 넘어섰다. 이어 3월 89만3000명, 4월 108만3000명, 5월 109만명으로 최근에는 매달 100만명을 넘고 있다.
제주도는 5월 이후 도내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자 지난 3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술집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밤 11시 이후 영업을 금지했다. 유원시설과 공영관광지 입장객 수도 수용 인원의 30%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6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제주에서 찾는 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송 의원은 “제주에 다수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섬 지역 특성 상 의료 서비스 제공, 정부와 타 시도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제주도민의 안전과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건의안은 오는 9일 예정된 제주도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