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日 전 총리 트윗 왜?

입력 2021-06-02 17:20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성화봉송로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미세한 점으로 표기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트위터에 “한국 대선 후보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이 올림픽을 보이콧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일본 입장에서는 거북한 발언이지만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의 독도 한국령 표기를) 항의할 수가 없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트위터. 트위터 캡처

그는 트위터에 올린 독도 관련 글 아래에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마고사키 우케루 소장과의 유튜브 대담 중 발췌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의 ‘단명 내각’을 이끌었다. 은퇴 이후에도 트위터에서 정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