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尹 장모 의혹에 “전직 檢 수장이 기소내용 부정”

입력 2021-06-02 17:10 수정 2021-06-03 09:12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권과 효자 사위는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이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며 전직 검찰 수장이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며 “윤 전 총장이 처가 문제에 대해 자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 장모의 기소 내용을 보면 금융 사기에 가까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다른 관련자 3명은 국민건강보험 재원 편취 유죄가 인정돼 2015년 최고 4년의 징역형에 처해졌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입건되지 않았다. 검찰의 전형적인 봐주기 수사 가능성이 크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겨냥한 검찰의 날카로운 칼날이 윤 전 총장 가족의 사건에서는 왜 그렇게 무뎌졌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이 정치권력까지 장악하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로 한쪽 편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공직자는 남할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고 너그럽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반대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고, 남에 대해서는 서릿발처럼 엄격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권과 효자 사위는 이율배반이다. 대권으로 가는 길과 효자 사위가 되는 길은 양립할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은 대권을 향하는 공인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장모를 사랑하는 사인으로 남을 것인가 양자택일하라”고 주장했다.

이수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