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신고된 경우는 2일 기준 전체 접종자의 0.4%(2만9850건)였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74.4%(2만2196건)이고 화이자가 25.6%(7654건)였다. 접종자 전체로 보면 AZ 백신은 접종자의 0.5%, 화이자 백신은 0.2%가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이상반응의 94.9%(2만8318건)는 접종부위의 통증이나 붓기, 메스꺼움, 근육통, 발열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1532건)으로는 사망 192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36건, 그 외 중환자실 입원·후유증 등의 주요 이상반응이 1104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AZ 백신이 많았고, 사망 신고 사례는 화이자 백신이 더 많았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가장 우려가 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은 현재까지 1명에게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AZ·얀센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TTS는 발생률도 낮지만 정확한 치료법을 적용하면 치사율은 0%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에서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TTS는 진단 및 치료방법을 몰랐을 때는 치사율이 20%였는데 최종적으로는 11%까지 떨어졌다”며 “특히 정확한 진단법이 공유된 이후 추가 발생한 환자 13명은 치사율이 0%였다”고 말했다.
초창기 의료진은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혈소판 증가를 위해 헤파린이나 혈소판을 수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은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였다. 5월에야 TTS 환자에게는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영국에서도 초창기에는 AZ 백신을 맞은 TTS 환자의 치사율이 20%였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는 10%까지 떨어졌다.
나 교수는 “(국내 TTS 발생은) 유럽·미국 평균보다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유럽의 10분의 1 정도로 발생한다고 예상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3명에서 5명이 최대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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