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쓰러진 할머니…시골 이장, 심폐소생술로 구해

입력 2021-06-02 16:49 수정 2021-06-02 16:53
산서면 시장마을 이장 이희술(62)씨. 장수군 제공.

한 시골 마을 이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귀가하던 중 쓰러진 80대를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2일 전북 장수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40분쯤 산서면 시장마을 이장 이희술(62)씨는 읍내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돌아오던 중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박모(86)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는 의용소방대원 활동 당시 배운 심폐소생술을 1∼2분간 실시했다. 어르신들과 동행한 산서면사무소 직원 강지훈, 안미경씨도 이씨 곁에서 응급 대처를 도왔다.

잠시 후 박 할머니는 호흡이 돌아왔고,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지속한 후 무사히 인계했다.

이씨가 신속하게 적절한 응급 대응을 한 덕분에 박 할머니는 위태로웠던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이씨는 할머니가 전주의 한 병원에 이송돼 의식을 되찾고 안정된 것을 보고서야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장은 장수군에 “할머니를 발견했을 때 오로지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의원소방대원 때 익힌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어르신이 정상으로 회복돼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