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를 단돈 2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실버경로식당이 강원도 화천에서 문을 열었다.
화천군은 공공실버주택 내 실버경로식당이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공공실버주택 1층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이곳에 거주하는 140세대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점심을 제공한다. 다음 달부터는 저녁까지 2식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식당은 당분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관내 노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화천군 운영조례에 따라 일반 노인은 2000원, 국가유공자 노인은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노인은 무료다. 식사 한 끼 당 책정된 비용은 4000원이다. 이용요금을 뺀 나머지는 군이 부담한다. 현재 공공실버주택 입주자 가운데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절반 이상, 차상위 계층과 국가유공자가 10% 이상을 차지해 대부분 입주 노인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한다.
실버공공주택은 입주 노인들의 주거와 식사는 물론 복지까지 책임진다. 화천군이 2018년부터 국비 등 예산 143억원을 확보해 조성한 공공 실버주택은 15층, 120세대 규모다.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65세 이상 120여명이 입주해 있다.
입주 노인들은 같은 건물 복지센터에 마련된 체련 단련실에서 전문 강사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건강 증진실에선 혈압측정은 물론 안마의자와 물리치료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당구와 노래교실 등 다양한 평생교육 강좌도 운영된다.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은 공공실버주택 앞까지 찾아오는 무료 순환 버스를 이용해 보건의료원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어르신들이 다른 걱정 없이 편안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