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배우 케이트 윈즐릿(45)이 베드신에서 몸매를 날씬하게 보정하자는 제안을 받고 이는 극 중 배역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거절한 사실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윈즐릿은 ‘필터로 얼굴을 보정하는 문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윈즐릿은 최근 종영한 미국 HBO 범죄수사물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서 주인공 중년 형사 메어 역을 맡았다. 그는 성관계 장면 촬영 당시 감독이 “(후보정으로) 약간 통통한 배를 잘라주겠다”라고 약속하자 “제발 그러지 마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정보사이트 배우 프로필에 몸매를 평한 내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윈즐릿은 앞으로 누드신은 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체를 드러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도 그렇고, 그렇게 하는 것이 더는 편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윈즐릿은 보정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홍보 포스터를 두 차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들이 “케이트, (보정을) 안 할 수는 없어”라고 하면 윈즐릿은 “내가 내 눈가에 주름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아니까 제발 주름을 전부 돌려줘”라고 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년 여성으로 메어 역을 연기하면서 시청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메어와 교감하는 이유와 필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라면서 보정이 없었기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윈즐릿은 “변하고 달라지는 얼굴이 아름답다”며 “SNS와 누구나 스스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들 필터로 얼굴을 보정하면서 변화하는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길 멈춘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현실 속 삶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