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1·KT 위즈)의 타격감이 여름에도 계속될까.
강백호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8대 1로 제압한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까지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7을 기록했다. 현재 4할 타율을 쓰고 있는 선수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두산 베어스의 쿠바 출신 강타자로, 이 부문 2위인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0.347이다. 강백호와 타율 0.07 차이로 벌어져 있다.
강백호의 월간 완주 타율은 모두 4할대였다. 개막 첫 달인 지난 4월 0.407, 지난달 0.412를 각각 기록했다. 6월 첫 경기인 LG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휘둘러 타율을 0.005만큼 끌어올렸다. 프로야구 40년사에서 4할 타율로 시즌을 완주한 선수는 원년인 1982년 0.412를 기록한 백인천이 유일하다.
강백호는 다른 타격 지표에서도 수위를 독식했다. 안타 73개, 타점 45점, 출루율 0.495로 1위다. 멀티 히트도 24차례로, 삼성 라이온즈의 베네수엘라 출신 타자 호세 피렐라와 공동 선두에 랭크돼 있다. 규정 타석을 충족하고 3할대 타율에 도달한 선수가 없는 KT 타선에서 강백호의 맹타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KT는 이런 강백호를 앞세워 팀 타율 0.279로 2위에 있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KT의 순위는 선두 SSG 랜더스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한 2위로 상승했다. 강백호의 타격력이 여름에도 불을 뿜으면, KT의 상승세를 이어갈 힘을 받게 된다. KBO리그 선두 경쟁은 상위 5개 팀의 전체 간격이 불과 3경기일 만큼 대혼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강백호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 이정후, SSG 랜더스 3루수 최정, 삼성 불펜 우규민과 함께 5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강백호와 이정후는 모두 생애 첫 월간 MVP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타율(0.451)·안타(37개)에서 1위, 득점(21점)·출루율(0.525)에서 2위에 오른 이정후도 강백호와 함께 강력한 월간 MVP 후보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