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사무국은 한국과 대만이 합작해 만든 글로벌 뮤지컬 ‘Toward(투워드)’를 제15회 딤프(6월 18일~7월 5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부제가 ‘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인 이 뮤지컬은 전근대적이고 보수적이었던 1930년대에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며 건축,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업적을 남긴 중국의 재녀(才女) ‘임휘인’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딤프와 인연을 맺어온 한국과 대만의 단체들이 뭉쳐 제작해 더욱 눈길을 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한국 단체는 실험성과 독창성, 대중성을 폭넓게 아우르며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주홍글씨’ 등 순수 창작극을 제작하고 있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와 딤프다. 대만 측에서는 대만 예술 전반을 지원하고 있는 ‘타오위안시광예기금회’와 대만 창작 뮤지컬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는 ‘C Musical Production’이 참여했다. 이들은 딤프의 각종 프로그램과 공연에 참여한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뮤지컬을 제작했다.
특히 ‘오이디푸스(연극)’ ‘외솔(뮤지컬)’ ‘아비, 방언(창극)’ 등 수많은 명작을 제작한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 콤비가 참여했으며 연출, 작곡을 함께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만 장심자(張芯慈) 작곡가 등 대만 스태프들도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26·27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초연 무대에는 딤프가 ‘뮤지컬스타’ ‘뮤지컬아카데미’ 등을 통해 발굴한 신예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뮤지컬 투워드는 딤프 공연 이후 오는 11월부터 타오위안 광예홀, 타이중 국립극장 등에서 대만 전역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국 투어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딤프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뮤지컬 프로젝트로 출발한 뮤지컬 투워드는 국적을 넘어 모두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오랜 교류를 이어온 단체들과 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