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반성…청년들에게 좌절·실망 안겨”

입력 2021-06-02 10:58 수정 2021-06-02 12:48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이 얽혀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민주당)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2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통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한 법률적인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적용됐던 것처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출간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에 대해선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하여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