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질문에 ‘X’ 든 나경원 “놀라셨죠? 그 이유는…”

입력 2021-06-02 10:53 수정 2021-06-02 12:50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 페이스북 글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TV토론에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 요청’ 관련 질문에 ‘X’ 팻말을 든 이유를 추가로 밝혔다.

나 후보는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TV토론에서 사회자가 ‘내가 당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을 요청할 것이다’라는 질문을 냈다”며 “저는 X 팻말을 들었다. ‘나경원은 사면을 반대하나?’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입장은 일관돼 왔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고령인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이제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면을 늘 찬성해 왔다. 그러면 왜 저는 X를 들었을까. 질문은 사면 찬반이 아닌 ‘사면을 요청할 것인가’였다”며 “야당의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할 당위의 문제다.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책임도 결정도 문 대통령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앞서 나 후보는 같은 날 MBN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해당 질문에 X 팻말을 든 뒤 “사면은 문 대통령 결단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가 애걸할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은 지켜보는 게 맞다”고 답했다.

경쟁자인 이준석 후보 역시 X 팻말을 들고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저희가 요청한다 해서 받아주실 분이 아니고 반대한다 해서 안 해주실 분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저희가 빌미 잡힐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외 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는 ‘○’ 팻말을 들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