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성폭행 후 ‘극단 선택’ 생중계한 美인플루언서

입력 2021-06-02 09:57 수정 2021-06-02 11:08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자동차 인플루언서인 앙헬 에르난데스 그라도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이 모습을 SNS에 생중계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도주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SNS로 생중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자동차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앙헬 에르난데스 그라도(28)가 지난달 26일 경찰과 대치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라도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5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다. 평소 아이와 자동차 사진을 SNS에 공유해 왔다.

그라도는 사고 당일 25세의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그라도가 아파트에서 나간 사이 가까스로 탈출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라도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지만 얼마 못 가 경찰에 포위됐다.

경찰은 그라도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라도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대치가 길어졌다.

1시간여 동안 대치하던 그라도는 갑자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총을 여러 차례 머리에 겨누면서 “내 인생이 싫다” “이런 삶에 지쳤다”고 말했다.

그라도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며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그라도는 스스로 머리에 총을 쐈다. 총상을 입은 그라도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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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