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조국 반성 몰라…사죄해야 할 시간”

입력 2021-06-02 09:53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일보DB

야권 대선주자 중 하나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펴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국의 사죄해야 할 시간’이라며 비판했다.

원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에 책까지 내는 걸 보니 조국은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전 장관이)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사과했는데 자신의 딸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딸에게 장학금을 줬던 교수가 고초를 겪었다고 미안해할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으면 좋았을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며 절대 반성하지 않는 건 도둑질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조국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는 여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뭐가 미안하냐. 그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원 지사는 대학 시절 그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내가 조국처럼 집안 좋고 잘생긴 애들이 학생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비난했을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말고사 답안지에 정답 대신 노동운동 경험담을 적은 나를 보는 조국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한참 뒤 93년 조국은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됐다.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마음의 부담이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