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코스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현) 자료실’을 의도적으로 포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봉송 지도에도 독도를 흐릿한 점의 형태로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교묘하게 표기해 우리나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성화봉송 영상을 조사해 봤더니, 지난달 16일 독도 억지 주장의 근거지인 시마네현 ‘오키섬’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을 지나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섬 전체가 독도 왜곡 전시장이라 불리는 오키섬과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이 성화봉송로에 포함된 것은 ‘독도 야욕’을 드러낸 의도적인 코스라고 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측은 현재 성화봉송을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녹화된 영상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이날 서 교수가 공개한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영상의 한 장면에는 성화봉송 주자들 너머로 대형 간판이 포착됐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빨간색 원안에 있는 대형 간판은 ‘다케시마 자료실’이라고 써 있다”며 “(일본 측이)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이어 성화봉송을 이용해 지속적 독도 도발을 하고 있는 정황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우리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일본 측의 독도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서 교수는 “이제 우리는 좀 더 전략적이고,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좀 더 세계적인 홍보를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