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어깨동무 식당주인 “성희롱? 정치인 수준 한심”

입력 2021-06-02 05:24 수정 2021-06-02 09:4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 강릉시 강릉중앙시장 인근 감자바우 식당에서 음식점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석열 측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 강릉중앙시장의 한 식당에서 주인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주인은 1일 “내가 어깨동무하자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정치인 수준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윤 전 총장이 외조모가 살았던 강원도를 지난달 29일 방문했다가 강릉중앙시장의 한 강원도 전통 음식점에서 식당 주인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전 총장이) 어떤 여성의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은 게 나왔더라”며 “그런데 어깨를 잡으면 요새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이모(70)씨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나이 일흔이고 (윤 전 총장보다) 누나”라며 “내가 어깨동무하자 했다. 내가 기분이 안 나쁘면 성추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수준이 한심하다”면서 “내 발언을 꼭 보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만난 윤 전 총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최 전 의원은 해당 라디오에서 강원도를 겨냥한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만난 것과 관련해 “마스크를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역 위반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여간 강원도는 모든 것에 치외법권 지대구나, 이런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그게 꼭 강원도여서 그런 것인가”라며 “요즘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 후 해당 라디오 방송의 유튜브 채널 댓글난에는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명백한 지역 비하 발언” “강원도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닌가. 치외법권 이런 소리는 왜 하나” “강원도 비하 발언 공론화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