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공군 부사관 유족에 “억울함 풀고, 시스템 개선하겠다”

입력 2021-06-02 00:1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공군 여성 부사관 A씨가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너무나 황망하다. 이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런 사태가 다시 나오지 않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A씨 장례식장을 찾은 송 대표는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 가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유족을 위로했다.

애초 사건 조사를 공군이 맡기로 했었던 데 대해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는데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서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 주체를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했다.

유족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한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군대 내 성추행 사건도 문제지만, 이후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렇게 비극적 결말이 나왔는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 당 국방위와 여성가족위 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관리, 상황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장관과 이 참모총장에 사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논할 때는 아니다”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고받지 않고 공군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들은 장관과 총장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가해자와 회식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실질적인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