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표현 없어서? GS25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

입력 2021-06-02 00:04 수정 2021-06-02 00:04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GS25가 판매 중인 주먹밥에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해 논란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S25에서 판매 중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상품에 김치가 중국어로 ‘파오차이’라고 표기돼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상품 사진을 올리고 “(제품 설명란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파오차이로 돼 있다”고 알렸다.

실제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을 살펴보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순으로 각각 제품 이름이 표기돼 있다. 이때 영어와 일본어는 ‘김치’를 각각 알파벳과 가타카나 독음 그대로 ‘김치’라고 적혔으나 중국어는 ‘파오차이’로 쓰여 있다.

그런데 중국의 절임 음식 중 하나를 뜻하는 파오차이는 최근 중국에서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기원한 것이라며 ‘김치 원조국’을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자주 섰다.

중국 정부는 최근 현지 김치 관련 상품에 ‘파오차이’를 표기하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김치’ 대신 ‘파오차이’라는 명칭을 사용 중이다.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판매 상품에도 ‘파오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GS25를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GS가 중국 기업이었나?” “김치라는 고유명사가 있으면 그대로 표기해야 한다” “이러다 김치가 중국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중국어로 김치를 표기할 수 있는 대체 표현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8년 전 대체 표현으로 ‘신치’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어에 ‘기’ 발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맵고 진기하다’는 뜻의 한자어를 써 표현을 대체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중국식 이름 ‘신치’ 사용 확산을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