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나서는 성전환 역도선수…경쟁자들 “불공정”

입력 2021-06-02 00:33 수정 2021-06-02 00:33
DailyMail

트렌스젠더로는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뉴질랜드의 역도 선수 로렐 허바드(43)를 향한 경쟁 선수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남성으로 태어난 허바드는 2013년까지 남자 역도 대회에 참가해왔다. 이후 성전환 수술로 트랜스젠더가 된 후 여성 스포츠인과 경쟁하게 됐다.

허버드와 같은 체급 경쟁자인 벨기에 선수 반벨링겐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규칙 때문에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이 된 허바드는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IOC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선수가 경기 참가 전까지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수치 미만일 경우, 여성으로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고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지침에 대해 이미 완성된 뼈와 근육의 밀도 등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겪은 성전환자가 가진 생물학적 이점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경쟁 선수인 반벨링헨 역시 “이런 희귀한 사례를 연구할 때 (IOC 등이) 비현실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예선에 참가한 선수 등 일부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우리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바드의 출전에 불만을 가진 선수는 타국 경쟁선수만이 아니다. 동료이기도 한 뉴질랜드의 또 다른 여자 역도 선수 역시 현지 언론인 TVNZ와 한 인터뷰에서 “다른 여성 역도 선수들이 내게 다가와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평등이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허버드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출전권을 얻게 되면서 참가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