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성 전용 사우나에 여성 경찰관이 출동했다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소는 사우나가 아닌 수면방 시설인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A업소는 현재 수면방 시설로 등록돼 실제로도 수면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 버젓이 수면방으로 홍보하고 있다.
관할 지구대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시설은 수면방 시설이다. 최근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신고가 수차례 들어왔다”며 “그 날(지난 30일)도 성매매 신고가 접수돼 남경과 여경이 2인 1조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매매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들만 이용하는 사우나에 여자경찰이 들어왔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어제 저녁 9시쯤 남자들만 이용하는 사우나에 반포경찰대 소속 여자경찰관이 들어왔다”며 “입구에만 들어온 게 아니라 카운터를 지나 복도까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인이 항의하니까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며 “신고가 들어와서 왔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면 다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보한다. 누군가 여탕을 신고하면 남자경찰이 막 들어갈 수 있나보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경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반포지구대 측은 “업소 측에도 양해를 구하고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일이 문제라면 여경은 안마시술소 단속도 하면 안 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여경이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