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순유입인구가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타 지역 전입생 수는 지난해보다 55% 늘며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제주살이 열풍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통계청 국내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도내 순유입인구가 123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순유출(477명)을 보인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4월 순유입인구는 536명으로 전년 동월(91명)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월(418명)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타 지역에서 제주로 전학한 전입생 수도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타 시도 전입생 수는 752명으로 지난해 486명보다 55%나 증가했다. 이 같은 3월 전입생 수는 최근 5년 간 동월 전입생 중 최고치다.
지난 3~4월의 경우 타 지역 전출생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 상황에서 전입생 수만 30~40% 가까이 늘어 아이를 둔 가정의 제주행 수요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제주지역은 2010년 이후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순유입을 기록해왔다. 순유입 규모는 2010년 437명에서 2013년 7823명, 2016년 1만4632명으로 급증하다 2018년 (8853명)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2019년에는 2936명으로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3000명으로 순유입인구가 소폭 증가하면서 올해는 1분기부터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생활에 지친 이들이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자연과 접하기 쉬운 제주살이를 선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휴직·폐업하는 등 직장과 아이들 학교 수업에 변동이 생기면서 거주지 이전 부담이 상쇄된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제주지역 전입생의 80%는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초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 1월 이후 전학 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실제 전교생의 9~10%가 도외지역을 포함한 전학생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에서 이뤄진 주택 매매거래 중 도외 거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25.5%, 2월 27.3%, 3월 29.0%, 4월 30.1%로 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