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시작된 서울 집값 과열이 ‘비 아파트(단독주택, 연립주택)’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이 주도했던 올해 집값 상승세를 5월 들어 서울이 이어받는 모양새다. 곧 전월세 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 상승 폭은 지난여름 이후 가장 낮았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0%로 전달(0.35%)과 비교해 상승했다. 전국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월(0.5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내림세였는데 상승 반전한 것이다.
서울의 변동률 상승 폭이 줄어들 동안(3~4월) 상승 폭을 키웠던 인천은 1.42%로 변동률이 전달(1.47%)보다 뒷걸음질 쳤다. 경기도도 1.04%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주간 통계에서는 일찌감치 서울 재상승과 그로 인한 인천과 경기도의 상승 폭 정체가 감지됐다. 이번 월간 통계에서는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게 확인됐다.
서울의 5월 연립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25%를 기록해 전달(0.20%)보다 올랐다. 연립주택에서는 경기도도 0.34%로 전달(0.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도 연립주택 변동률은 올해 들어 0.20~0.30% 사이를 오가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인천은 0.05%로 4월 0.22%에 비해 크게 내렸다.
수도권 단독주택은 서울과 인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단독주택 변동률은 4~5월 연속으로 상승 폭을 키워 4월 0.36%에 이어 5월 0.39%를 기록했다. 인천은 4월 0.19%로 전달(0.21%)보다 다소 상승 폭이 줄었다가, 5월 들어 0.48%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최근 전세 시장은 매물이 줄고 일부 지역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등 전월세 신고제를 앞두고 변화가 감지됐으나 일단 월간 통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5월 서울 주택종합 전셋값은 0.18%로 지난 1월(0.51%)의 3분의 1 수준이고 전세난이 시작된 지난해 7월(0.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0.19%로 지난해 6월(0.24%) 이후 최저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