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책?’ 비판에 조국 “검찰 주장에 대한 자기방어”

입력 2021-06-01 15:03 수정 2021-06-01 15:2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그의 저서 '조국의 시간'.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발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해 “꼬투리 잡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1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을 나열했다. 그는 왜 일방적 주장을 책으로 내냐는 지적에 대해 “이 책은 ‘주장’ 이전에 ‘기록’”이라며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를 해놓고 왜 책을 통해 말하느냐는 비판에 대해선 “책 283~285면을 보고 난 후 질문하라”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대표가 진술 거부를 했을 때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기한다”고 했다.

또 자신이 반성이 아닌 변명만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민주주의 사법체제의 원리를 부정하는 어이없는 비판은 답할 가치가 없다”며 “검찰 공소장이 최종적 진실인가”라고 반문했다.

왜 하필 대선을 앞두고 책을 내냐는 비판에 대해선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해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예컨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돌입 후에 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인가? 검·언·정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라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위리안치란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어 두던 일로 조선시대 벼슬을 살던 양반이 받았던 형벌이다. 극수란 가시덩굴 속에 갇혀 있는 죄인을 뜻한다.

조 전 장관은 끝으로 “정무적, 도의적 책임에 대한 사과는 여러 번 했다”며 “그렇지만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다툴 것이다.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소명하고 호소하는 것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
<조국의 시간> 발간 이후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꼬투리 잡기'를 하기에 답합니다.

Q1: 조국의 '일방적 주장'을 왜 책으로 내느냐?
A1: 먼저 이 책은 '주장' 이전에 '기록'이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 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하였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다.

Q2: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를 해놓고 왜 책을 통해 말하느냐?
A2: 책 283-285면을 보고 난 후 질문하라.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대표가 진술거부를 했을 때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기(附記)한다.

Q3: 법적으로 유죄를 인정해야 '반성'인데, 그렇지 않고 '변명'만 하느냐?
A3: 민주주의 사법체제의 원리를 부정하는 어이없는 비판은 답할 가치가 없다.

Q4: 검찰 공소장이 '진실'인데, 다른 주장을 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A4: 검찰 공소장이 최종적 진실이라고요???

Q5: 왜 이 시기에 내느냐?
A5: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하여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예컨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돌입 후에 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인가? 검-언-정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으라는 것인가?
정무적, 도의적 책임에 대한 사과는 여러 번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다툴 것입니다.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소명하고 호소하는 것에 전념할 것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