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던 경찰이 바닥을 향해 발사한 총에 어린 딸이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났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1시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시 한 마을에 살던 경찰 후안 에레라(34)가 총기를 발사해 딸 빅토리아(6)를 숨지게 한(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후안은 이날 딸 빅토리아와 함께 자던 중 딸을 데리러 온 아내 나탈리아(29) 때문에 잠에서 깨 다투기 시작했다. 다툼은 격한 몸싸움으로 번졌고 그 과정에서 후안은 아내를 겁주기 위해 바닥으로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총알은 바닥이 아니라 딸 빅토리아(6)의 복부를 꿰뚫었다. 부부는 빅토리아를 즉시 지역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병원에 다다르기 전 목숨을 잃었다.
후안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으며 경찰에서도 정직됐다.
그는 딸을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몸싸움 중 실탄이 실수로 발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후안은 다툼의 원인으로 나탈리아의 불륜을 지목했다. 아내는 과거 후안과 같은 경찰서에서 일했던 현직 경찰이다.
나탈리아는 1일 오전 중 검찰 조사를 받으며 사건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사고 전 후안은 자신의 등에 딸의 이름과 발자국을 딴 타투를 새길 정도로 가족과 사이가 좋았다고 전해졌다.
후안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여전히 아내와 딸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