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을 만났을 당시 그가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데 대해 윤 전 총장은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처가 문제에 대해 자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거론한 데 대해 “권모술수의 구린내가 풀풀 난다”며 윤 전 총장을 엄호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장모 최모씨가 표적 수사를 받은 피해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전날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의료법인에 자금을 대여했다가 그중 일부를 돌려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병원 운영에 관여한 것이 명백하고 다른 공범들의 범행 실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2일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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