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승자에만 공정? 정치 목적 아냐” 이준석 저격

입력 2021-06-01 14:20
주호영(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실력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상 가장 공정한 룰은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는 검투사의 룰일 것”이라며 “실력주의, 승자에게만 공정한 경쟁은 정치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주 후보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는 글래디에이터 사회가 아니다”라며 “글래디에이터 사회는 ‘적자생존’, ‘승자독식’, ‘인기영합’의 원칙으로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보수정당은 ‘공동생존’, ‘패자부활’, ‘가치부합’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보는 관점, 승리를 위한 전략, 그리고 우리 당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정치의 가치는 다를 수 없고, 정권교체의 소명은 내려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서도 이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대선 버스’이든, ‘경선 열차’이든 중요한 것은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 떠나고 손 흔들어도 소용없다’는 식이어서는 후보단일화에 장애물만 많아질 뿐”이라며 “범야권의 다음 대선후보, 한 명만 살고 나머지는 다 죽는 ‘배틀로얄’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며 “공당이 책임 경선을 하려면 절대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비판한 셈이다.
주호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