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가 e스포츠 요람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말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조선대 해오름관 ‘광주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올해만 총 9개 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육성에 본격 나선다.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e스포츠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부가가치가 높은 e스포츠 대회 개최는 물론 이를 뒷받침할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마케팅 등 융복합 산업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올 연말까지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PUBG), 카트라이더, 브롤스타즈 등 세계적 유명 종목의 9개 대회를 다양하게 개최한다.
전국 규모의 리그오르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아카데미 챔피언십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대회는 오는 12일 4강전에 이어 13일 결승을 치른다. 게임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공식 대회인 만큼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국내 유망 선수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광주 선발전은 8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아시아 e 스포츠산업 교육원’에서 종사할 코치들에게 특별 지도를 받는다.
전국의 실력파 게이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광주e스포츠오픈대회는 6월과 8월, 11월 총 3회에 걸쳐 개최되고 광주 PC 클럽대항전, 호남권 대학 최강자전, 광주 중·고등학교 e스포츠리그 등도 잇따라 열린다.
대학 축제 기간인 9월에는 광주와 전남·북 지역 대학생이 호남권 대학 최강자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대상 학교 대항 e스포츠리그는 10월에 개최된다. 각 대회 예선은 온라인으로, 본선은 경기장 내 방송시설을 통해 트위치,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다.
광주시 e스포츠팀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주 어벤져스팀은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대통령배 e스포츠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결정체로 꼽히는 e스포츠 산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 둥지를 튼 광주글로벌게임센터를 중심으로 게임산업 창업자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e스포츠에 활용할 게임 개발 전용공간을 제공하고 멘트링과 함께 국내 게임전시회 참관기회를 주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최장 3년 동안 관리비 지출 부담 없이 게임센터에 머물면서 홀로렌즈, VR기기 등 게임 개발 장비를 언제든 빌려 쓸 수 있다. 시는 게임산업을 5대 전략콘텐츠로 선정해 독창적이고 우수한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광주지역 40여 개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실감형 게임 프로젝트’ ‘시장창출형 게임프로젝트’ ‘도심 어드벤쳐 테마파크 프로젝트’ 등 각종 제작 지원을 받아 1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시는 하반기에 지역 게임업체들이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할 수 있도록 로그인, 인증, 결제시스템, 게임운영툴, 다운로드 가속화, 글로벌 마케팅 등 게임 서비스 핵심기능을 여러모로 지원하는 ‘게임 베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게임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e스포츠가 건강한 두뇌 스포츠로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