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경사 모노레일… 지자체 너도나도 조성

입력 2021-06-01 13:54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휴양관광지에 설치한 모노레일이 이달 말 가동된다. 보은군 제공

충북의 지자체가 가파른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모노레일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은군은 속리산 휴양관광지에 설치한 모노레일이 이달 말 가동된다고 1일 밝혔다. 군은 88억원을 들여 속리산면 갈목리 일원에 모노레일을 설치한 후 시험 운행 중이다. 총연장 866m의 이 모노레일의 최대 경사각은 30도이고, 최고 속력은 분당 60m이다. 탑승용 차량은 2대(20인승)로 30분마다 운행되며 승강장은 3곳이다. 하부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15분가량 소요된다. 이동 중 창밖을 통해 속리산과 구병산 등 천혜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군은 속리산 휴양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오는 9월까지 말티재와 솔향공원에 주차타워를 조성할 계획이다.

괴산의 대표 관광지인 산막이옛길도 모노레일이 들어선다. 괴산군은 최근 ㈜삼안, 이엠티씨㈜와 산막이옛길 모노레일 민간개발사업 투자협약을 했다. 삼안과 이엠티씨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에 2023년까지 293억원을 투자해 모노레일 2.9㎞ 구간에 8인승 탑승차량을 1.4㎞ 구간에 하강레포츠시설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4㎞(10리)를 복원한 산막이옛길은 2011년 개장했다. 이 길은 빼어난 풍광과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어 해마다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괴산군 관계자는 “모노레일 등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을 추가해 산막이옛길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는 모노레일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단양군 제공

지난 2015년 충북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제천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2019년 11만7000명이 다녀갔고 지난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7만5376명으로 감소했다.

청풍호관광 모노레일은 도곡리와 비봉산(531m) 활공장을 연결하는 2.9㎞ 구간에 만들어졌다. 6인이 탈 수 있는 7대의 탑승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풍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봉산 활공장은 모노레일과 함께 이륙장(1057㎡), 착륙장, 주차장(9700㎡) 등을 갖추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달부터 새 관광체험시설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모노레일을 가동하고 있다. 하부 매표소와 상부 전망대를 잇는 400m 길이의 상·하행 라인이 설치됐다. 모노레일의 최대 경사각은 28도이며 최고 속력은 시속 4km이다. 이 지역 대표 관광시설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전망대와 짚 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을 갖추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