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책 판매 시작했지만 책이 없다… 예약판매만 6만부

입력 2021-06-01 12:05 수정 2021-06-01 12:07
지난 31일 오후 '조국의 시간' 책이 깔린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에서 사진기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 판매가 시작됐지만 서점에서는 책을 구할 수가 없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책을 구매하면 9일에나 배송될 예정이다. 책 주문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일 ‘조국의 시간’을 출판한 한길사에 따르면, 전날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서점에서 책 판매가 시작됐지만 금방 매진됐다. 상당수 서점들은 책을 받지도 못했다. 영풍문고 여의도 ifc몰점 직원은 “아직 책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3일이나 4일쯤 책이 서점에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길사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아 배송일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까지 빠른 시간에 많은 물량이 나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해 초판을 많이 찍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계속 추가 제작을 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제작 시간이 좀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길사는 전날까지 4대 온라인 서점에서만 6만부가 예약 판매됐다고 밝혔다.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1일 현재까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국의 시간’의 구매 열풍은 조 전 장관 지지 운동 양상을 띠고 있다. 책을 사서 주위에 나눠 주는 경우도 많다.

한길사 관계자는 “정식 판매 전에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이같은 판매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추가 제작된 책들이 2일부터 각 서점에 입고되기 시작하면서 미리 예약구매한 사람들은 조만간 책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부터 책을 구매하는 경우, 9일 이후로 책이 배송된다.

‘조국의 시간’은 2019년 8월 9일 조 전 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시작된 검찰 수사와 이를 둘러싼 논란 등 이른바 ‘조국 사태’를 자신의 시각으로 정리한 책이다. 책 출간과 함께 조국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둘러싼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