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휴대폰 7시2분 꺼진 뒤 조작 없어”

입력 2021-06-01 11:27 수정 2021-06-01 12:38
경찰과 해군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권현구기자 stoweon@kmib.co.kr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실종 당일 오전 7시2분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1일 “디지털 포렌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37분쯤 부모와 통화 이후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36분쯤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돗자리 주변에 휴대전화를 놔둔 이후 이를 옮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게 전달했다.

현재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손정민씨가 실종된 당일 사라졌던 A씨의 휴대전화가 한 달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오전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환경미화원 B씨가 주워 제출했다’며 서초경찰서에 A씨의 휴대전화를 전달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10일에서 15일 사이 A씨의 휴대전화를 공원에서 주워 사무실의 개인 사물함에 넣어 뒀다고 진술했다. 다만 정확한 습득 시점과 장소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를 2주 넘게 보관한 이유에 대해선 병가 등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휴대전화 보관 사실을 깜빡 잊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포렌식과 통신수사를 벌이는 한편 CCTV 등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휴대전화 습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B씨를 상대로 법 최면 조사를 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생산되는 가짜뉴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 이 사건이 마무리된 뒤 파악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