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검정 옷을 입은 채 도로 한가운데 누워 있던 만취 상태의 시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경찰의 빠른 대처로 2차 사고도 막을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 새벽 1시쯤 달서구 성당네거리의 도로에 취한 A씨가 누워 있었다고 대구 달서경찰서 등이 1일 전했다.
당시 A씨는 도시철도 1호선 안지랑역~남대구 IC 방면 4차로에 누워 있었고, 검은색 상·하의 차림이었다.
당시 야간근무 중이던 교통안전계 배준호 경위가 반대 차로에 누워 있는 A씨를 발견, 급히 순찰 차량을 돌려 상황을 수습했다.
배 경위는 성당네거리 특성상 새벽 시간이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데다가 비교적 속도가 높아 위험하다고 판단, 순찰차의 리프트 경광등을 이용해 뒤에 오던 차들에 경고 사인을 보냈다.
이후 배 경위는 기동대 지원과 함께 A씨를 도로 가장자리로 옮긴 후 인적사항을 파악해 안전하게 귀가 조처했다.
배 경위는 “도로 위에 미처 사람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어려워 조금만 발견이 늦었다면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며 안도했다.
또 “폭주족 단속을 위해 근무하다가 A씨를 발견하게 됐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