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6박 7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한다. 이번 방미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만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정책의 후속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출국했던 박 원장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해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보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의 이번 방미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존중하기로 한 만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 논의와 대북 동향·정세 판단 공유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원장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뉴욕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대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원장의 뉴욕 방문이 북한 접촉 목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장의 동선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미 기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 원장은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 형식으로 ‘어제 DC도 오늘 NY도 비가 5(오)도다’라고 남겨 동선 ‘셀프공개’ 논란이 일기도 했다. ‘DC’는 워싱턴, ‘NY’는 뉴욕을 의미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