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미 일정 마치고 오늘 귀국…대북접촉 없어

입력 2021-06-01 11:02
미국을 방문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6박 7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한다. 이번 방미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만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정책의 후속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출국했던 박 원장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해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보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의 이번 방미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존중하기로 한 만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 논의와 대북 동향·정세 판단 공유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원장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뉴욕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대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원장의 뉴욕 방문이 북한 접촉 목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장의 동선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미 기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 원장은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 형식으로 ‘어제 DC도 오늘 NY도 비가 5(오)도다’라고 남겨 동선 ‘셀프공개’ 논란이 일기도 했다. ‘DC’는 워싱턴, ‘NY’는 뉴욕을 의미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