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황교안 대표가 나왔을 때 누가 0선인 걸 지적했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물으며 ‘경륜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적극 반박했다. 국회 경험이 없던 황 전 대표 때와 달리 자신을 향해서 ‘0선’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편견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야당도 그렇고 여당에서도 원내 경험 없는 사람이 대선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다”며 “원내 경험이 필수 불가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당의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 후보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둘 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음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20대와 30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 대해 “서울시장 선거 이후에 자기들이 진짜 맨날 인터넷에서만 떠들던 이야기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해서 그것이 정치인들의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이라며 “정치권이 맨날 검찰 개혁이니 이런 것 다루다가 정의 이슈 이런 거를 이제 다루네? 하면서 우리 이야기다 하며 몰려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들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조직표에 대해 “코로나 상태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는 상황에서 덩어리 표가 생기기 쉽지 않다”며 “(예전처럼 당원을) 실어 나른다는 개념도 통하지 않고 집에 문자 온 사람들 중에서 보는 사람만 투표하는 거니까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샘플링이 된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며 “룰에 있어서 조금만 유승민 의원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 이준석이가 그것 때문에 그랬다, 이렇게 할 테니까 오히려 제가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로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라면서 “제가 안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걸 온 세상이 다 알기 때문에 조금만 불이익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 싫어해서 그런다, 이럴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위기를 맞으면 선물하겠다던 ‘3개의 비단주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삼국지에 3개 주머니라고 나오니까 3개 이야기한 것”이라며 “삼국지에 5개였으면 5개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협상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누구를 기다린다고 하면 그분은 그걸 활용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의힘은) 당원 많고 자금력도 충분하고. 그렇다면 그 매력도로 승부해야 되는 것이지, 기다린다고 해서 매력 없는 사람에게 오겠느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