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첫 재판···국민참여재판 희망 안해

입력 2021-06-01 10:57 수정 2021-06-01 11:12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직원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1일 오전 10시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류승우)는 이날 301호 법정에서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전 시장 공판기일을 시작했다.

이날 공판에는 오 전 시장이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얼굴을 드러냈다. 정장 차림에 검은색 중절모를 쓴 채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오 전 시장은 법정에 출두하면서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첫 공판은 앞서 3월 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된 뒤 준비기일을 거쳐 이날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심문과 검찰의 기소내용 설명, 기소내용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 등이 다뤄진다. 재판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이날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오 전 시장은 배심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이내로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얻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1일 검정색 양복에 중절모를 쓴 채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오 전 시장은 2018년 11월 부산시청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하고, 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강제추행치상)를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때문에 시장 공석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러 올해 4월 7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