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남양주 개물림 사고에 “지자체, 안락사시켜야”

입력 2021-06-01 09:09 수정 2021-06-01 09:16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한 지 30여분 만에 현장 주변에서 포획된 대형견(왼쪽 사진)과 강형욱 훈련사.남양주소방서 제공, KBS 2TV 방송화면 캡처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최근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한 들개 물림 사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강형욱은 31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KBS2)에서 “(피해자가) 힘없이 끌려가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보기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훈련사로서는 훈련으로 교화될 수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제가 책임이 있는 직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개를 만들면 안락사시킬 거라고 강하게 표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단체에서는 안락사하지 말라고 얘기하셔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면서 “절대 지방자치단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심판하거나 결정하면 안 된다. 옳은 결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옳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 우리는 개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할 것이다. 절대 우리의 비위를 맞추거나 언론의 비위를 맞춰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욱 훈련사 출연한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제공

강형욱은 개물림 사고에 대해 “저는 이쪽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어서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이런 사고가 언론에 나오기까지 축척된 사건들이 이제야 도출되는 것”이라며 “지금 연달아 두 번씩이나 사고가 난 걸 보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은 훨씬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유기견들끼리 무리를 만들어 군집을 만들어 사는 곳을 없애야 한다. 절대 행복한 게 아니다”라며 “사람의 도움을 거부하는 개들과 우리가 공존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견들을 그냥 놔두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만든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 들여야 한다”면서 “분명히 모든 나라에서 법이 바뀌고 확실한 행동을 취할 때다. 절대 일어나면 안 되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꼭 물려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때서야 ‘이제 바꾸자’라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