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출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친문의 위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공정’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는 중도층 이반 등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길사는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간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에 인쇄소 기계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조국의 시간’ 출판 감리 영상을 공개했다.
출판사는 “주문량이 많아 배송일이 늦어지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출판사에도 책이 남아 있지 않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에선 이날 ‘조국의 시간’을 주문하면 오는 6월 9일에야 발송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출판사는 사전예약 구매를 한 사람들 역시 1차 발송 대상 외엔 6월 3~5일 발송될 수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프라인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길사는 앞서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 사진과 함께 “‘조국의 시간’이 막 입고됐다. (책이) 진열된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촬영도 쉽지 않다”며 “이 글을 쓰는 순간 책이 완판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런 한길사 게시글을 본인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조국의 시간’이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 일각에선 고민도 커지고 있다. ‘조국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공정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에게 당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소신파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조 전 장관의 출판 소식에 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조 전 장관이 부각되면 결국 공정성 등 부정적 이슈가 다시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선거 패배의 원인인 중도층과 2030의 이반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도부 차원에서 송영길 대표가 확실하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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