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신 단백질’… 유제품 업계, 프로틴 전문 브랜드로 활로 모색

입력 2021-06-01 01:30
빙그레가 31일 론칭한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의 ‘더:단백 드링크 초코’. 빙그레 제공

최근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저출산 등으로 인해 유제품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kg이었다. 21년만에 최저치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분유 소비도 감소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분유 시장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38억8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유업계는 단백질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이 증가하면서 홈트레이닝 용품, 건강관리식품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빙그레는 이날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면서 최근 성장하고 있는 단백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완전 단백질을 주요 원료로 1년여간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

hy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이름을 바꾼 뒤 ‘100% 식물성으로 채운 단백질’을 콘셉트로 하는 ‘프로틴코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하루야채 프로틴밀’과 같이 기존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단백질 함유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단일 브랜드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식물성 단백질을 차별화 요소로 택해 비건, 가치소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

매일유업은 2018년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며 일찍부터 단백질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누적매출은 900억원을 돌파했다. 매일유업 매출에서 셀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저분자 가수분해 단백질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산양분유시장 1위 기업인 일동후디스도 지난해 론칭한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덕분에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391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는 올해 하이뮨 매출 목표를 지난해(400억)보다 75% 높인 700억원으로 잡았다. 최근엔 청소년을 위한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타깃층을 넓히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